경기도 연천군 연천역에서 한 택시기사가 부대 복귀 시간이 임박한 군 장병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웠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군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지난 28일 한 택시기사가 부대 복귀 시간을 물은 뒤 바가지 요금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2일 휴가를 보낸 뒤 부대 복귀를 위해 연천역에서 택시를 잡았다는 A씨는 “연천행 지하철이 날씨 때문에 연착이 돼 부대 복귀시간까지 10분이 남아 있었다”며 “택시를 못 잡아 안절부절하는 타 중대 아저씨 2명을 보고 같은 부대라 얼굴은 알고 있는지라 같이 타자고 했다”고 적었다.
그런데 이들을 태운 택시기사가 갑자기 복귀 시간을 묻더니 2배에 가까운 요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A씨는 “(3명이) 같이 타고 가는 중에 택시기사님이 ‘몇 시까지 복귀냐?’ 해서 말씀을 드리니 ‘그럼 시간 맞춰서 못 가면 안 되겠네?’라고 했다”며 “그러더니 하는 말이 두 팀이 탔으니 요금을 더 내라면서 1만8000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택시 호출 당시 A씨 애플리케이션에 뜬 예상요금은 1만800원이었다고 한다.
A씨는 “저희는 복귀 시간은 맞춰야 해서 알겠다고 했다”며 “이게 맞는 걸까?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저희는 누구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걸까? 씁쓸한 하루였다”고 전했다.
해당 글을 본 많은 누리꾼들이 “택시기사가 양심이 없다” “연천역 부대 버스 운행을 검토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기도 전방 부대 인근에 연천역이 개통된 이후 장병들을 상대로 한 택시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택시기사들이 가까운 연천역 운행을 거부하고 장병들에게 거리가 먼 소요산역까지 갈 것을 강요했다는 사연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