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의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다시 카타르로 향한다. 지난해 월드컵 무대 활약으로 자신의 축구 인생을 바꾸는 계기를 만든 곳에서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힘을 쏟는다.
조규성은 28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 최종 명단에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은 인생의 변환점이었다. 월드컵 이후 많은 게 변했다”며 “아시안컵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다. 또 다른 변환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조규성은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가나를 상대로 2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세계 축구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전북 현대에서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올 여름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미트윌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수페르리가 사무국은 최근 조규성을 팬들이 뽑은 2023-2024시즌 전반기 베스트11에 선정했다. 조규성은 덴마크 진출 후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리그 안착에 성공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조규성은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올해 A매치 10경기에 나와 2골을 넣었다. 이번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선 오현규(셀틱)와 함께 공격수로 이름을 올리며 최전방에 설 자원으로 분류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최근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에 대한 국가대표 선발 제외 방침에 따라 골잡이 역할을 할 자원이 비교적 귀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조규성과 오현규가 9번(스트라이커)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조규성은 최근 FIFA가 선정한 ‘아시안컵에서 활약할 스타 5명’ 중 한 명으로 포함되기도 했다. FIFA는 조규성의 지난해 월드컵 활약,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2경기 활약 등을 언급하며 “조규성의 활약에 따라 한국의 아시안컵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줄어든 클린스만호에서 조규성의 역할이 더 커졌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조규성은 클린스만호의 국내 소집훈련 명단에 포함돼 지난 26일부터 아시안컵 준비에 돌입했다. 클린스만호는 다음 달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후 이라크와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아시안컵 결전지인 카타르로 향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