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도회에 참석한 청년들이 신문을 들고 교회 카페에 모인다. 현직 국회의원도 멘토로 참석했다. 청년들은 “트렌드에 비전을 접목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서울 신길교회(이기용 목사) 청년 5명이 29일 오전 새벽 기도회를 마친 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멘토링 시간을 가졌다. ‘신문 스터디’ 송년회를 겸한 모임이었다. 김 의원은 약 5년전부터 이 교회에 출석 중인데 청년부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최근 공산권 국가 선교에 관심이 생겼어요. 고등학생들에게 사회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만큼 신문도 계속 읽고 있고요.” 이치호(29)씨는 “요즘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근황을 나눴다.
김지혜(32)씨도 “창업을 준비 중”이라며 소식을 나눴다. 그는 “서울의 한 교회에선 청년 창업 멘토링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저는 멘토는커녕 동료들과 창업할 장소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김 의원은 “교회에서 평일 중 공유 오피스를 제공해주면 좋지 않겠냐”며 대안을 제시했다. 또 “오늘 대화를 계기로 교회 내 청년 멘토링을 활성화해보자”며 “앞으로도 신문을 읽으면서 각자의 꿈을 사회적 가치와 연결할 방안을 모색해보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지면을 보면 인터넷과 달리 이슈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며 신문 읽는 습관을 장려했다. 그는 이날 본보 조간신문을 펼쳐 “인상적이었다”던 기사를 몇 편 소개했다.
이 교회 청년들과 김 의원이 신문 스터디를 시작한 때는 지난 2~4월이다. 청년들은 약 3개월간 주 1회씩 모여 교회에 비치된 본보 지면을 함께 읽었다고 했다. 모임은 기사 한 편을 분석한 뒤 토론하거나, 각자 관심 있는 기사를 한 편씩 요약·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해당 기간 동안 김 의원은 멘토로 5회 동참했다. 처음엔 신문 보는 방법부터 일일이 가르쳐줬는데, 김 의원이 청년들과의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그는 “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추진할 당시 청년들 조언 덕에 아침 식사 시간을 조정했다”며 “‘주변 친구들이 아침 겸 점심 식사를 자주 한다’는 청년들 말을 듣고 사업을 검토한 뒤 오전 9시까지로 정했던 식사 시간을 한 시간 늘렸다”고 밝혔다.
청년들 역시 모임을 통해 삶이 더 풍성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방주하(38)씨는 “매일 아침 신문을 보는 습관을 들였다”며 “이전과 달리 기사도 여러 매체를 두루두루 읽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미션 기사도 가끔 챙겨 보는데 기사를 보면서 새로운 기도 제목을 얻는다. 요즘엔 교회를 떠난 청년들을 비롯해 주변의 취약계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