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4~2026년 제5기 상급종합병원에 47개 기관을 지정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탈락했고, 가톨릭대성빈센트·건양대·고신대복음병원 등 3곳이 신규 지정됐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54개 신청 기관 중 47개 의료기관에 대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도가 높은 의료 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을 뜻한다. 복지부는 기관의 인력이나 시설·장비, 진료, 교육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3년마다 발표한다.
이번 평가에서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지정 해제됐다.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 건양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등 3곳은 신규 지정됐다. 이번 평가 기준의 경우 환자구성비율 등 중증질환 진료 지표를 강화하고 국가 감염병 대응 관련 지표를 신설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중증환자 비율은 ‘30% 이상’이었지만 34%로 상향됐다.
앞서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소아응급의료센터 의료진 부족으로 주 2회 운영을 축소(국민일보 12월 5일자 1면)했다. 이 같은 상황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복지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이 탈락에 영향을 미쳤다기보다는 전반적인 상대평가 점수 획득 수준이 타 기관에 비해서 낮았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의료전달체계 최상위에 있는 만큼, 역할을 강화시켜 필수·지역 의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이 이례적으로 직접 발표에 나섰다.
박 차관은 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앞으로 정부가 의료전달체계에 대해서 전면적인 개편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드리기 위해 직접 나왔다”며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국민보건을 증진하려면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세워야 한다. 가장 최상위에 존재하는 것이 상급병원이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료인력 확충, 정당한 보상체계 구축 등 필수의료 패키지를 통해 반드시 한국 필수의료체계를 정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