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집에2’ 출연 트럼프 “내가 깡패짓? 내 덕에 영화 성공”

입력 2023-12-29 10:27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워털루에서 유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상징하는 영화로 꼽히는 ‘나홀로 집에2’에 카메오로 출연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제기된 ‘갑질 출연’ 논란에 대해 뒤늦게 전면 반박했다.

28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를 통해 “30년 전에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나에게 ‘나홀로 집에2’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해 달라고 사정했다”고 주장했다.

1992년 개봉한 이 영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뉴욕 플라자 호텔 장면에서 카메오로 깜짝 등장한다. 당시 주인공 꼬마로 등장했던 배우 맥컬리 컬킨이 로비가 어디인지 묻자 이를 알려주는 역할이다.

영화 '나홀로집에 2'에 카메오로 출연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모습. 나홀로집에2 일부 장면 갈무리

해당 논란은 2020년 콜럼버스 감독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갑질’ 조건을 내걸었다고 밝힌 건이 계기가 됐다. 그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라자 호텔에서 영화 촬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출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화 출연에 동의했다. 상영 당시 사람들이 해당 장면에 환호했기에 그 장면을 그대로 뒀지만, 트럼프는 깡패짓을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 이후 3년이 지난 최근에 와서 “어떤 것도 이보다 더 사실과 거리가 멀 수 없다”며 제작진의 주장을 전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의) 카메오 출연으로 영화는 성공을 거뒀다”며 “만약에 내가 깡패짓을 했고 그들이 나를 원치 않았다면, 왜 그들이 나를 30년 동안이나 영화에 그냥 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그들이 나를 영화에 계속 뒀던 이유는 내가 영화에서 뛰어났고, 여전히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이는 또 다른 할리우드 인사가 트럼프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0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나홀로 집에’의 속편인 ‘나홀로 집에2’는 1992년 개봉해 약 3억5800만달러(한화 약 460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엄청난 흥행을 거뒀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