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창원사람”…현직 검사, 총선 출마 위해 사표

입력 2023-12-29 07:50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김상민(45·사법연수원 35기)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 YTN 보도화면 캡처

고향인 경남 창원 지역민들에게 ‘나는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를 보내 논란이 일었던 현직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상민(45·사법연수원 35기)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은 28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고향인 경남 창원에 내려가서 총선 출마를 준비해보려고 한다”며 “다른 방식으로 국민들께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하게 됐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김 부장검사는 “20년 가까이 애정을 갖고 조직을 위해 일해 왔다”며 “훌륭하신 분들과 더 근무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김 부장검사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김 부장검사는 메시지에 “저는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며 “기대와 성원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역사회에 큰 희망과 목표를 드리는 사람이 되겠다”고 적었다.

김상민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이 지난 추석 때 고향 사람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YTN 보도화면 캡처

당시 ‘현직 검사 신분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대검은 감찰을 벌였다. 이후 감찰위원회 권고에 따라 김 부장검사에게 ‘검사장 경고’ 조처를 했다.

검사윤리강령 제3조는 “검사는 정치 운동에 관여하지 아니하며 직무 수행을 할 때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규정한다.

창원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2006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관한 김 부장검사는 수원지검, 대검찰청 해외불법재산환수합동조사단 등을 거쳐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대검 공판2과장 등을 거쳤다.

법조계 등에선 김 부장검사의 창원 의창 선거구 출마를 점친다. 해당 선거구는 5선인 국민의힘 김영선(63) 의원의 지역구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