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총격범의 메모엔…“사건 6일 전 2개월된 영아도 살해”

입력 2023-12-29 04:30
지난 21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의 카렐대 철학부 건물을 향해 구급차가 달리고 있다. 마르틴 본드라체크 체코 경찰총장은 이날 카렐대 철학부에서 총격이 발생해 15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연합AP

체코 수도 프라하의 명문대에서 14명을 살해한 총격범이 자택에 남긴 유서를 통해 총기 난사 6일 전 2개월 된 영아와 아기의 아버지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2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체코 경찰이 다비트 코자크(24)의 자택에서 발견한 메모에 코자크가 프라하 동부 외곽 클라노비체 숲에서 32세 남성과 생후 2개월 된 딸을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코자크가 메모에서 밝힌 살해 시점이 대학 총격 범행 6일 전인 지난 15일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살해 사건의 잠재적인 용의자 4000명 중 한 명이었던 코자크가 실제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코자크는 클라노비체숲 살인 사건의 잠재적 용의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며 “그를 좀 더 일찍 조사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했다.

코자크는 지난 21일 자신이 다니던 카렐대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14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코자크는 현장에서 무장 경찰과 대치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그의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코자크는 총격 범행을 위해 프라하로 향하기 전 고향 마을에서 55세인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기도 했다. 코자크로 인한 희생자 수는 모두 17명이 됐다.

지난 21일 발생한 대학 총격 사건은 체코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다. 체코 총리와 정부는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지난 23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