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3사가 워크아웃(기업 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 ‘A-’에서 ‘CCC’로 일제히 강등했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28일 이렇게 변경하면서 태영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기존 ‘A2-’에서 ‘C’로 내렸다. 신용등급 ‘CCC’는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태영건설의 자체 신용도와 같다.
이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신용등급 변경에 대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워크아웃의 개시 여부, 진행 과정, 채권 손상 수준 등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아왔다. 결국 이날 오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내년 1월 11일 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하루 전인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9.57%나 급락한 태영건설 주가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3.74%(90원) 추가로 하락한 2315원에 마감됐다.
태영건설 계열사 주가도 흔들렸다. 태영건설의 자구책 중 하나로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에코비트나 SBS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일부, 혹은 전량 매각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SBS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57%(1400원) 밀린 2만9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