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단일 시장과 유로화 출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미스터 유럽’으로 불린 자크 들로르 전 EU 집행위원장이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들로르 전 위원장의 딸로 현재 프랑스 릴 시장인 마르탱 오브리는 27일(현지시간) 아버지가 파리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숨을 거뒀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프랑스 사회당 정치인이자 경제 관료 출신인 들로르는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최장기 EU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그가 재임한 기간에 단일 시장과 단일 통화, 공동 외교 등 EU 통합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고인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 지칠 줄 모르는 건축가”라고 표현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을 더욱 강하게 만든 선구자였다”고 평가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