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그물이 꼬리에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사진)가 발견됐다.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등에 따르면 해당 돌고래는 지난 11월 1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안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연구팀은 돌고래 꼬리에 걸린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 두 달간 추적 모니터링을 진행한 끝에 이날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와 영락리 인근 해안에서 해당 개체를 다시 발견했다. 꼬리에 걸린 것이 폐그물인 것도 확인했다.
그물의 길이는 1.5~2m 가량이다.
해당 개체는 1년 미만의 새끼 돌고래로, 본인 몸집보다 긴 그물을 단 채 성체 남방큰돌고래들과 무리 지어 다니고 있다.
돌고래 몸에 그물이나 낚시줄 등 폐어구가 걸리면 지느러미가 잘리거나, 다른 장애물에 걸려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현재 해당 돌고래에 대해서는 그물을 제거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
제주에서는 해양쓰레기에 걸린 돌고래가 종종 발견된다.
지난 2021년에는 어린 남방큰돌고래 ‘단이’의 등지느러미에 낚시줄이 감겨 있는 것이 확인됐다.
같은 해 11월 다시 발견된 단이의 몸에는 주둥이 등 다른 부분에서도 낚시줄 등 어구가 감긴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후 해양 환경단체 등에서 추가 모니터링을 위해 단이를 찾아나섰지만 다시 발견되지 않았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다. 서귀포 대정 앞바다를 중심으로 120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도는 남방큰돌고래를 법인으로 지정해 각종 생태 위협 요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하는 법안 추진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