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이선균씨가 지난 27일 돌연 세상을 떠난 가운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그의 빈소를 찾았다.
28일 유 장관은 이씨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유 장관은 취재진에 “(이선균씨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나도 배우기 때문에 선배로 (조문)왔다”며 “한창 일할 나이고 젊은 나이인데 마음이 아프고, 비극이다”고 말했다.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도 이날 아침 일찍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씨는 2019년 이 영화에 ‘박 사장’ 역으로 출연해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기생충에 함께 출연한 박소담도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이선균과 네 편의 작품을 함께한 정유미씨도 전날 밤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정씨는 홍상수 감독의 ‘첩첩산중’(2009)을 시작으로 최근 영화 ‘잠’에서도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 밖에도 이선균을 주·조연급 배우로 도약하게 해준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 연을 맺은 송선미를 비롯해 이준익 감독, 방송인 신동엽, 배우 오나라, 정려원, 김의성 등이 조문했다.
현재 장례식장 측과 소속사 직원은 빈소가 마련된 3층의 취재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군소 매체 기자와 유튜버 등이 갑작스럽게 고인의 자택이나 소속사 사무실, 빈소 등지에 들이닥치기도 했다.
이씨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에서 “유튜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는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유가족과 동료, 지인 모두가 원하는 만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발인을 포함해 이후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입관식은 이날 오전 11시쯤 진행됐다. 발인은 오는 29일 정오며 장지는 수원시연화장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