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선균씨에 대한 마약 투약 혐의 수사를 지휘한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이 “수사사항을 유출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28일 김 청장은 인천경찰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께서 사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김 청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무리한 수사’ ‘내사 정보 유출’ 등 비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한 경찰의 공개 출석 요구나 수사 사항 유출은 전혀 없었다”며 “수사는 구체적인 제보와 증거를 토대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첫 조사 때는 고인이 ‘다음에 진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2차 조사 후 추가 증거를 확보해 지난 23일 다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차) 조사 당시 변호인이 ‘공갈 사건의 피해자 조사를 같이 진행해 한 번에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고인의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는 차원에서 장시간 조사가 진행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심야 조사도 변호인이 참여한 상태에서 고인의 동의를 받아 진행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사·압수·포렌식 등 모든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했고 진술을 영상녹화 하는 등 적법한 절차를 준수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0월 마약류관리법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2개월가량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지난 23일 19시간에 걸친 3차 조사를 받은 이씨는 전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경찰청은 최근까지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이씨를 포함해 총 10명을 수사·내사했다. 이 가운데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은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됐다.
경찰은 숨진 이씨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고 그가 유흥업소 여실장(29)과 지인(28·여)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