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연간 출산율 2명 선이 붕괴됐다. 합계출산율 0.7명 수준인 한국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숫자지만, 베트남 당국은 자녀 보조금을 지원하며 대책에 나섰다.
28일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현지 인구청은 지난해 2.01명으로 하락한 출산율이 올해 1.95명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1억명을 넘은 베트남의 현재 인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대체출산율은 2.1명이다.
베트남에서 도시의 출산율은 1.7명으로 평균을 하회한다. 남부 최대 도시 호찌민과 메콩강 일대 지역의 출산율은 1.5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다만 수도 하노이, 럼동성, 푸옌성, 빈딘성 등 4개 지역에서 출산율은 대체출산율 수준을 유지했다고 인구청은 설명했다.
베트남의 인구는 경제와 함께 빠르게 성장해왔다. 지난 4월 1억명을 돌파했다. 베트남은 이미 세계 16위의 인구 대국 중 하나다. 하지만 저조한 출산율로 미래의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달 10일 콘퍼런스에서 자국 인구가 2044년 1억700만명까지 늘어난 뒤 감소해 2100년 7200만명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산율을 높이 위해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정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학비를 면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