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보복폭행 ‘꼴망파’…MZ조직원 무더기 기소

입력 2023-12-28 11:05 수정 2023-12-28 11:13
도심 한복판 집단 보복 폭행 관련 블랙박스 영상. 검찰 제공

도심 한복판에서 집단 보복 폭행 등을 일삼은 인천지역 폭력범죄단체 ‘꼴망파’ 조직원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영창)는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 등으로 꼴망파 조직원 A씨(23)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B씨(28) 등 2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경쟁 조직 간석식구파 조직원 C씨(25) 등 3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7명은 지난 2월 한 노래방에서 야구방망이, 쇠파이프로 손님 3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조직원이 노래방 손님들로부터 폭행을 당하자 비상연락체계를 통해 현장으로 몰려가 범행했다. 피해자들은 전치 5주의 상처를 입었다. 아울러 A씨는 조직원이 자해로 입은 상처를 피해자들로부터 맞아 생긴 것처럼 꾸미도록 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 8명은 2021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8차례에 걸쳐 기강 확립을 위해 후배 조직원들을 야구방망이 등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기강 확립을 야구방망이 등으로 맞은 후배 조직원. 검찰 제공

A씨 등 27명은 2017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폭력범죄단체인 꼴망파 또는 간석식구파에 가입한 혐의다.

인천 중구를 거점으로 하는 꼴망파는 1987년쯤 결성된 폭력범죄단체다. 2010∼2015년 다른 조직들과의 경쟁 과정에서 조직원이 대거 구속되며 세력이 크게 약화됐지만, 최근 1990∼2000년생 MZ세대들이 조직원으로 가입하며 세력을 다시 확장하고 있었다.

검찰은 2020년 이후 신규 조직원이 대거 충원되면서 중고차 사기,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유통 등 각종 범죄에 꼴망파가 연루돼 있던 상황에서 이번 신규 조직원 대거 적발을 통해 세력 확장을 선제적으로 저지했다.

검찰 관계자는 “MZ세대 조폭이 최근 폭력범죄단체의 주축 세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경찰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조직폭력 사범에 대한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단속 및 관리를 통해 국민의 생명·안전·재산을 보호하는 검찰의 책무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