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협박·돈 갈취’ 영장심사 불출석 20대女 체포

입력 2023-12-28 00:02 수정 2023-12-28 10:02
배우 이선균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19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24일 인천 논현경찰서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배우 이선균(48)씨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A씨(28‧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종적을 감췄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갈 등 혐의를 받는 A씨를 이날 체포했다. 앞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는 지난 26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 사유를 밝히지 않고 불출석했다.

경찰은 법원에 나타나지 않은 A씨의 소재 확인에 나섰다. 사전 구속영장 청구와 함께 발부된 구인장을 집행해 A씨를 체포했다. A씨가 붙잡힌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A씨는 인천 논현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A씨의 영장실질심사는 28일 오후 2시30분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A씨는 이씨를 협박해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지난 10월 “협박을 당했고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A씨와 유흥업소 실장 B씨(29‧여)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이씨는 지인에게 부탁해 현금을 마련한 뒤 B씨에게 3억원, A씨에게 5000만원을 각각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향정 혐의로 지난달 3일 구속 기소됐다. 이씨로부터 3억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나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한 A씨에게서 SNS를 통해 협박을 당했다. A씨와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사망 전까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생전 3차례 경찰 조사에서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회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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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