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 60% 가까이가 빚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의 총부채 규모는 1년 새 27조원 늘어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소상공인의 빚 부담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2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가 진 빚의 총 규모는 전년보다 6.3%(27조원) 늘어난 45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부채액은 2020년 395조5000억원에서 2021년 400조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늘고 있다. 부채를 가진 사업체 수 비중도 전년보다 0.04%포인트 오른 59.3%를 기록했다. 10곳 중 6곳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3.4% 포인트)의 부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교육서비스업(0.6% 포인트), 제조업(0.4% 포인트) 등에서도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효과와 고물가 기조가 반영되면서 사업체당 매출액도 2억3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0%(900만원) 올랐다. 사업체당 영업이익 역시 3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1%(300만원) 증가했다.
소상공 사업체 종사자 수는 2년째 내리막세다. 지난해 종사자 수는 도소매업(-2.9%)과 제조업(-1.3%) 등에서 크게 줄면서 전년보다 6만1000명 줄어든 71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키오스크, 서빙로봇 도입 등 무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 상승에 경기 부진까지 겹쳐 종업원 수를 줄인 채 영업을 유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