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연예계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배우 이지훈은 27일 검정 화면의 사진과 함께 “어지럽고 무섭다,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라며 “뉴스, 유튜브, 부풀려진 소문,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잘살고 있는가”라고 글을 남겼다. 현재 글은 지우고 사진만 남은 상태다.
그룹 쿨의 멤버 유리도 “이선균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추모했다. 그는 “너무 슬프네요. 참 사람들이 무섭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네요. 똑같은 사람인데 실수가 목숨까지 가져가야 할까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애통하고 비통하네요. 남아있는 가족분들을 위해 기도할게요”라고 애도했다.
배우 수현은 SNS에 영어로 쓴 글을 통해 “(사망) 뉴스를 접하고 너무 충격을 받고 마음이 아팠다”며 침통함을 내비쳤다. 그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용서받을 자격이 있다. 모든 사람은 두 번째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한국 연예계는 엄청난 재능을 잃었다. 그의 가족과 친한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편히 쉬길 바란다”고 했다.
가수 김송은 “군중심리가 제일 나쁘다. 이 나라가 이 사회가 죽음으로 몰고 간다. 죽였다 살렸다 한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걸리는 사람과 아직 걸리지 않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다”라며 “누구나 다 환경에 장사 없고 ‘나는 절대 안 그래’라며 장담할 인생이 못 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망치기도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죄를 결코 두둔하는 게 아니다. 인정했으니까 죗값 받고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어야지. 가족들 때문이라도 살았어야지. 비통하고 애통하다”고 덧붙였다.
작사가 김이나도 이씨 사망 소식과 관련한 글을 올렸다가 이내 삭제했다. 삭제 전 올린 글에서 김씨는 “어디서 흘러나오는지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 어머’하고, 관련 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콘텐츠도 클릭해 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기사 봤어?’라고 얘깃거리 삼았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실패한 수사로 보이지 않으려 너무 자극적 사생활 이슈를 흘리는 거 같다’는 남편의 얘기를 듣고서야 짐짓 ‘그래 맞아, 너무 한 거 같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후로도 똑같이 뭐가 나오면 들여다보고 마지막에 ‘너무 사람 망신 주기하네, 심하다’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차라리 악플러이거나 아예 그런 기사에 관심을 끄는 사람이 아닌, 그 가운데 어디쯤에 있는 어쩌면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라고 자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