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목욕탕, 물 데우던 설비 문제?… “많이 쓰이는 장치”

입력 2023-12-27 16:34
세종시 목욕탕 폴리스라인. 국민일보 DB

수사당국이 입욕객 3명이 감전돼 숨진 세종시 조치원읍 목욕탕의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열교환기 누전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목욕탕 온수·전기설비 설계업체 기술자 A씨는 “탕 내 수온을 보정해주는 전기열교환기는 물이 흐르는 순환라인에 직접 시공하기 때문에 관리가 잘 안 될 경우 누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전기열교환기는 순간적으로 히터를 가열해 온탕, 열탕으로 흘러 들어갈 물을 데운다. 탕 내 온도가 떨어질 경우에도 자동 작동돼 수온을 보정한다. 설치가 용이해 목욕탕에서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장 기술자들 사이에서도 전기열교환기 누전 위험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에 누전 차단 장치를 이중으로 설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합동 감식을 진행한 경찰 역시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이 목욕탕에서 전기열교환기 설비를 확인했다. 해당 목욕탕에는 전기열교환기 설비와 급탕설비가 설치돼있었다. 경찰은 목욕탕 종업원, 관리자를 상대로 사고 당일 열 관리에 어떤 장치를 사용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목욕탕은 지난 6월 전기 안전 검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다중이용업소가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전기 안전 점검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법상 수용인원 100명 이상의 찜질방 시설을 갖춘 목욕장 업소는 다중이용업소로 지정되며, 이 경우에만 업장 내 세부 전기공급시설을 점검해야 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