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27일 이 전 대표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동시에 국민의힘에 내가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회견에서 “과거의 영광과 유산에 미련을 둔 사람은 선명한 미래를 그릴 수 없다”며 “오늘 내 선택은 내 개인에 대한 처우, 나에게 가해진 아픈 기억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고개를 들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다. 비상 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다”며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의 위기 속에서도 상대를 악으로 상정하고 청산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시민들을 이끌려 한다”며 “상대 정치세력을 악의 상징, 빌런(악당)으로 만들어 콜로세움에 세우는 검투사 정치는 월륜, 즉 보름달과 같아지게 돼 있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생산적인 정치는 월신, 초승달과 같이 차오른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회견에서 의대 정원 확대, 국민연금 개혁,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의혹 등 윤석열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을 열거한 뒤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제가 (창당)하는 신당에서는 이 위기를 정확히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 떨어지는 이야기를 하겠다”며 “여러분이 평생 사게 될 주식 중에 가장 큰 수익률을 담보하는 주식은 바로 이 신당에 투자하는 지지와 성원일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탈당 선언으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 이어온 12년간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 전 대표는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깜짝 영입’으로 비대위원으로 발탁돼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지만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지도부에 다시 합류했다. 그는 12년 전 자신의 정치 입문일인 ‘12월 27일’을 ‘탈당 디데이’로 삼았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