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사망, 하루 전 사생활 폭로 ‘가세연’에 비판 화살

입력 2023-12-27 14:32 수정 2023-12-27 14:50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배우 이선균이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씨가 27일 숨진 채 발견되자 하루 전 그의 통화 녹취를 공개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을 향한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가세연은 이날 다시 한번 “이선균은 범죄자일 뿐 피해자 아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야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전날 밤 아내에게 유서 같은 메모를 남긴 채 집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튜브 채널에 이씨 통화 녹취를 올리는 등 사생활을 폭로한 가세연을 향해서도 비난 화살이 쏠리고 있다. 무차별적인 사생활 공개로 이씨 죽음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가세연은 지난 26일 이씨와 강남 룸살롱 실장 A씨(29·수감 중)와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A씨는 이씨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9월 A씨가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협박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영상 공개 하루 뒤 이씨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영상에는 “무슨 권리로 이런 걸 폭로하냐” “영상 내려라” 등 비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27일 유튜브 커뮤니티 채널에 올린 글. 유튜브 캡처

가세연은 이씨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유튜브 커뮤니티 채널에 글을 올려 “더이상 범죄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머저리 같은 행동은 그만하길 바란다”며 “이선균 배우의 죽음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이선균 배우는 마약 범죄자일 뿐 피해자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지난 10월 마약류관리법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3차례 경찰에 소환된 이씨는 지난 23일 3차 조사 이후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씨는 간이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