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국은퇴자협회(AARP)를 표방하는 비영리단체 시니어 파트너스(이사장 송길원 목사)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노인의 역할 탐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송길원 이사장은 지난 10월 하이패밀리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노년 대신 ‘장청년(壯靑年)’으로 노년은 노년(路年)·노인(路人)으로의 호칭 변경을 촉구했다. 베이비부머 세대 18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6세부터 79세까지도 ‘장청년’으로 불러주면 좋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기대 수명이 증가한 만큼 연령에 따른 호칭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니어 파트너스는 UN이 1956년, 65세를 노년으로 기준으로 삼았던 세대 구분을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100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세대 구분 표준’을 제안했다. 이 안은 생애 발단 단계 등과 사회 변화를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반영해 정리한 것이다. 제안안에 따르면 0세~7세는 ‘유년’, 8세~18세는 ‘청소년’, 19세~40세는 ‘청년’, 41세~55세는 ‘중년’, 56세~79세는 ‘장청년(壯靑年)’, 80세~99세는 ‘노년(路年)’, 100세 이상은 ‘완년(完年)’으로 부르자는 것이다.
서정숙 국회의원과 함께 “노년의 역할 탐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는 정순둘 교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국민통합위원회 노년특위 위원장), 신성식 기자(중앙일보 전문기자, 국민통합위원회 노년특위 위원), 존리 대표(존리부자학교)등이 발제자로 나서 “세대 갈등을 넘어 세대 공존을 향한 방안”과 “우리가 꿈꾸는 노년의 모습”, “미국의 사례와 우리의 역할”이 발제되었다.
이날 개회사를 전한 서정국 국민의힘 의원은 “초고령화 시대에 맞춰 지금의 노년을 정의하는 기준이 미래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새로운 세대 구분 탐색과 노년 정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세대 정의에 대한 학술적 의미, 세대 구분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안내하며 “세대 공존이 필요한 시대에 세대 경쟁이 아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리 존리부자학교 대표는 “시니어의 노후준비는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이를 위해 금융교육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AARP 사례를 통해 시니어 계층의 사회참여와 성장 가능성을 조언했다.
토론자에 참여한 최봉근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오늘 제시된 여러 가지 제언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적용 방안을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시니어 파트너스’는 내년 2월 1일 윤봉길기념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노령인구 1000만 시대에 걸맞은 사회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