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죽음”… 이선균 사망에 악플 수천개 쏟아졌다

입력 2023-12-27 13:31 수정 2023-12-27 16:12

배우 이선균씨가 숨진 채 발견된 상황에서 그의 죽음에 대한 조롱성 악플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룸 다닐 때는 좋았겠지. 그냥 멘털이 약한 게 아닌가” “잘 죽었다” 등 도를 넘는 댓글이 수천개씩 달리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10시12분쯤 이씨의 매니저로부터 “(이씨가)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 어제까지는 연락이 됐다. 차량도 없어졌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색에 나섰고, 10시30분쯤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많은 누리꾼은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죽을 죄까지는 아니었는데 왜 그랬나” “더 큰 죄를 지은 사람들도 잘 사는데 슬픈 선택을 했다” 등의 반응과 함께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에 비해 한 여성전용 커뮤니티에서는 이씨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다. “이기적이다” “무책임하다” “한남 유명인들이 이런 식으로 인생을 끝내는 게 너무 신기하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이씨가 결백을 호소하기 위해 목숨을 던졌다는 것을 조롱 섞어 표현한 글들도 있었다.

그 밖에 “대체 어디까지 이선균을 우쭈쭈 해줘야 직성이 풀리냐” “누가 유흥업소 안 가면 죽인다고 했냐” “법의 심판과 쪽팔림마저 회피해버린 이선균” 등 악플도 쏟아졌다.

함께 마약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은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은 28일까지 삭제하지 않은 악플에 대해 선처 없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지만 이씨의 경우 이런 조치를 취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족들이 악플러를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는 것은 가능하다.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를 받아온 이씨는 지난 23일 세 번째로 경찰에 소환돼 19시간 동안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다.

그간 이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증거가 유흥업소 여실장 A씨(29)의 일방적인 진술뿐이라며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이씨는 경찰 측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국예종 연극과를 졸업하고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한 이씨는 MBC 드라마 ‘하얀거탑’(2007) ‘커피프린스 1호점’(2007) ‘파스타’(2010), tvN ‘나의 아저씨’(2018) 등에 출연하며 스타로 떠오른 뒤 방송과 영화계를 넘나들며 정상급 배우로 성장했다.

특히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기생충’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