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시행한 농업대전환 정책이 첫 결실을 맺었다. 도는 첨단화, 규모화, 기술혁신을 통한 농업대전환이 미래 농업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경북 혁신농업타운 1호 사업지구인 문경지구(율곡리 일원)에서 사업 참여 농가들이 첫 소득배당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혁신농업타운은 농업대전환을 대표하는 농업 혁신 모델이다. 벼 단작에서 벗어나 이모작, 영농 규모화·첨단화, 기술혁신을 통해 농가 소득을 늘리는 사업이다. 올해 초부터 구미와 문경, 예천에서 시범사업을 벌였다.
문경지구는 늘봄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마을의 80농가가 110㏊를 공동경작한다. 작목 선택과 경영은 법인이 담당하고 지주는 조합원으로 참여한다. 기존 1년 동안 벼농사를 한 번만 하던 것을 벗어나 하절기는 벼 대신 콩을, 동절기는 양파와 감자를 심는 2모작으로 전환했다. 공동영농을 통한 수익은 기본배당금(평당 3000원)으로 참여 면적만큼 농가에 지급된다. 기존 벼 단작의 경우 110㏊ 농업생산액이 7억8000만원 정도였지만 올해 콩 농사를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봄감자, 양파가 수확되면 농업생산액이 3배 늘어 24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배당금은 1㏊ 기준 900만원이다. 이는 직접 벼농사를 지었을 때 보다 높은 금액으로 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다. 영농활동에 참여한 농가에게 농기계작업 30만원, 일반 농작업 9만원씩 일당이 지급돼 실제 소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의 농부들을 고된 작업에서 해방시키면서도 소득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들녘 전체에 대한 배당금은 총 9억9800만원으로 30농가에 2억7000만원을 먼저 지급했다. 나머지는 콩 판매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참여 농민들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배당금을 받은 홍기웅(79)씨는 “50년 벼농사를 지었는데 해마다 쌀값 때문에 불안했다”며 “공동영농 후 소득이 늘어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는 앞으로 문경 소득모델을 체계화해 선도모델로 활용하고 지역별, 품목별로도 다양한 소득 증대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해 초 최우선 과제를 농업대전환으로 삼았는데 연말에 의미 있는 결과를 거뒀다”며 “문경 영순들녘의 사례처럼 농업, 농촌의 판을 바꿔 도내 전역에서 농업대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