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 차에서 숨진 채 발견…“유서 같은 메모 남겨”

입력 2023-12-27 11:09 수정 2023-12-27 12:42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23일 오전 3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27일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한 야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10시12분쯤 이씨의 소속사 대표로부터 ‘전날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씨는 전날 밤 아내에게 유서 같은 메모를 남긴 채 집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의 차량을 수배했고, 차 안에 4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채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신원 확인 결과 이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10월 28일 첫 경찰 출석 당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3차례 경찰에 소환된 이씨는 지난 23일 세 번째 조사 직후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강남 룸살롱 실장 A씨(29)의 진술밖에 없다며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씨는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7년 메디컬드라마 ‘하얀거탑’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했고, 이후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등의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2018년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호연을 펼쳤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출연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를 밟은 바 있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음색과 신뢰감을 주는 연기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