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씨가 자신의 SNS에 안중근 의사 사진을 올렸다가 일본 네티즌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7일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씨는 지난 24일 자신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의 사진을 게재하며 안 의사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가 올린 ‘경성크리처’ 장면 사진에는 일본의 생체실험에 희생당한 조선인들의 처참한 모습도 담겼다.
이를 본 일본 네티즌들은 불쾌함을 드러냈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는 ‘반일’ ‘혐일’이라며 항의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와 관련 서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올해 초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성황리에 상영될 때 일본 측 SNS상에서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해 큰 논란이 된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일본 총리를 지낸 스가 요시히데가 2014년 중국에 안중근기념관이 개관하자 “일본 초대 총리를 살해해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발언해 일본 우익세력의 찬사를 받았던 일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씨에 대한 댓글 테러, ‘영웅’에 대한 어이없는 반응은 일본 정부가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행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K드라마·K영화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으니 (일본은)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가 제대로 드러날까봐 두려워하는 모양새”라며 “날로 심해져 가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K콘텐츠를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