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10년간 로또 1등 29명 미수령 “총 609억”

입력 2023-12-27 08:04 수정 2023-12-27 10:21
로또. 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또 1등에 당첨되고도 수십억원의 당첨금을 수령해가지 않은 사람이 2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와 복권판매사업자인 동행복권을 통해 최근 10년치 로또 당첨금 미수령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6일 K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9명이 로또 1등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배경은 파악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단순 망각, 복권 분실 등의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수령한 1등 당첨금 총액은 609억원으로 1인당 평균 21억원이다.

로또 2등 미수령자는 더 많았다. 10년 새 287명이나 당첨금 총 156억원을 찾아가지 않았다.

로또. 연합뉴스 자료사진

10년 새 전체 로또 미수령금 귀속분은 모두 합쳐 449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수령 금액이 가장 많은 건 당첨금 5000원짜리인 5등으로 미수령 총액의 65.6%를 차지했다.

복권 당첨금 소멸시효는 당첨금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이다. 이 기간에 찾아가지 않은 돈은 복권기금으로 귀속된다. 복권기금은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안정 사업과 장학사업, 문화재 보호사업 등 각종 공익 사업에 활용된다. 이후엔 당첨자가 아무리 소유권을 주장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직 소멸시효가 지나지 않아 ‘주인’을 기다리는 미수령 당첨금은 1305억원에 이른다는 게 동행복권 측의 설명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