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다음 달 2일부터 설 선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가성비 상품을 다양화하고 프리미엄 상품에 힘을 주는 전략이 내년 설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2일부터 21일까지 설 선물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지난 설보다 품목 수를 10% 늘렸다. 지난 추석 때 선물세트의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보다 60% 증가한 것을 반영해 품목을 220여 가지로 다양화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설 선물세트 예약을 받는다. 사과·배·한라봉 등 농산 51품목, 한우 등 축산 32품목, 굴비·갈치·전복 등 수산 29품목, 건강·차 46품목, 와인 25품목 등 260여 품목이다.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도 지난 설보다 25% 늘렸다. 특히 수산 품목 중 가장 인기품목인 굴비는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해, 원산지와 생산 경로 등을 QR코드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상품들만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2일 압구정 본점 등 전구 16개 백화점 점포에서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 공식 온라인몰 등으로 순차 확대한다.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해 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20% 확대했다.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주류 등 인기 세트 약 200여 종을 선보인다.
대형마트 3사는 일찌감치 지난 21일부터 예약판매 접수를 시작했다. 다음 달 26일까지 받는다. 이마트 인기 품목인 한우·샤인머스캣 세트의 가격을 지난 설 보다 낮췄다. 설 선물세트로는 처음으로 위스키 상품도 준비했다. 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전체 매출 중 사전예약 비중은 2021년 43%에서 올해 46.4%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이번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상품 수를 지난 설보다 약 20% 확대했다. 특히 전체 상품의 67%를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롯데마트는 700여가지의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10만원대 이하 물가안정 세트는 지난 설보다 품목 수와 물량을 모두 약 30% 늘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해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