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갔다 왔더니 집 현관문 도어락이 바뀌어 있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집주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범죄를 예방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해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26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도어락이 바뀌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도어락을 임의로 바꾼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를 붙잡아 수사 중이다.
집주인 A씨는 인스타그램에 ‘여행 갔다 왔는데 현관문 도어락이 바뀌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영상에서 “분명 내 이름으로 택배들이 쌓여있고 딸 유모차까지 (있어) 우리집인 게 분명한데 무슨 날벼락이냐”며 당황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영상에는 경찰관 입회하에 강제로 문을 열고 도어락을 교체하는 모습도 함께 담겼다.
A씨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하루 만에 용의자를 붙잡았다. A씨는 “과학수사대와 형사님들까지 출동해서 하루 만에 범인을 찾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범인은 피의자 신분이 아닌 참고인 신분”이라며 “범인은 로맨스스캠을 당해서 (외국인 남자 친구가) 같이 살 집이라고 (알려줘) 도어락을 바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인은 당당하게 출입 대장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방문했다”며 “경찰은 (도어락 변경의) 고의가 없었다는 소명을 하면 열쇠공과 범인 전부 형사처벌이 어렵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피해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보셔야만 이런 비슷한 피해를 막으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내와 생각을 정리한 후 영상을 업로드했다”며 “절대로 그 어떤 이익 목적이나 관심을 받고자 올린 영상이 아닌, 범죄 예방에 목적을 가지고 올린 영상”이라고 강조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