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 맞은 동방신기… “우리는 와인 같은 그룹”

입력 2023-12-26 16:51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동방신기 정규 9집 '20&2'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강창민(왼쪽)이 말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동방신기가 5년 만에 정규 9집 ‘20&2’로 컴백했다. 2003년 12월 26일 첫 싱글 ‘허그’로 데뷔한 이후 동방신기가 20년간 쌓아온 음악적 역량과 단단해진 내공을 한데 모아 한층 성숙해졌다.

동방신기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정규 9집 ‘20&2’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20주년을 맞은 소회와 앨범에 담은 의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강창민은 “타이틀곡 ‘레벨’(Rebel)은 저항을 의미하는데, 정체되지 않고 저항하며 앞으로 나아가자는 진취적인 뜻을 담았다”며 “그 메시지에 걸맞게 동방신기의 현재의 음악,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음악성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레벨’은 파워풀한 댄스곡으로, ‘동방신기’ 하면 떠오르는 강렬함을 웅장한 음악과 절제된 퍼포먼스를 통해 표현했다.

동방신기는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팝의 기틀을 다진 그룹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한일 통산 음반 판매량 1200만장 기록, 해외 가수 최초 일본 닛산 스타디움 공연 개최 등의 기록을 세웠다. 유노윤호는 “점차 K콘텐츠의 수명이 길어질 거라 생각한다. 저희는 운이 좋게도 20년간 활동을 했지만, 후배들은 40년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걸 갈고 닦으며 타이밍을 기다리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동방신기가 20년을 달려올 수 있게 해준 원동력으로 팬들의 사랑과 스태프들의 열정을 꼽았다. 유노윤호는 “1집 때 ‘감탄보다는 감동을 드리는 가수가 되겠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부족할지언정 팬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며 “와인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성숙해지고 색이 진해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방신기는 오는 30~31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3 동방신기 콘서트 [20&2]’를 개최한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