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크리스마스 베이비’가 정말 많이 생기는데, 왜 다 태어나지 못할까요?”
아름다운피켓 대표 서윤화 목사가 지난 24일 성탄절을 앞두고 분주히 거리를 오가는 이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한 시민 커플은 진지한 표정으로 “낙태 때문에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서 목사는 “사랑은 성관계가 아닌, 책임이다”며 “예기치 않은 임신을 해도 여성과 아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매년 성탄절이면 거리로 나서 낙태 반대·생명 존중 캠페인을 벌이는 아름다운피켓이 26일 전한 올해 성탄절 거리 캠페인 모습이다. 아름다운피켓은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마포구 지하철 홍대입구역과 신촌 일대에서 낙태 예방캠페인을 벌였다.
서 목사를 비롯해 4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낙태 예방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거나 여러 이벤트 등을 벌이며 시민들에게 낙태를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또 태아의 생명도 소중히 여겨 달라고 당부했다.
서 목사에 따르면 이날 만난 한 고등학생은 성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혹시라도 아기가 생기면 책임질 것이라는 이 학생에게 서 목사는 “‘아기가 생기면 책임져야지’하는 생각보다, 아기가 생기면 학업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아기를 생기게 하는 행위는 아기를 책임지고 키울 수 있을 때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고 조언하며 다음세대의 인식 개선도 도왔다.
서 목사는 “크리스마스 시즌은 한 해 중 가장 많은 ‘원치 않는 임신’이 발생하는 시기이다”며 “2011년부터 시작된 아름다운피켓의 크리스마스 캠페인은 ‘태아도 어린이예요’, ‘여성과 태아를 소중히 여겨주세요’, ‘사랑은 성관계가 아닌 책임입니다’, ‘예기치 않은 임신도 생명을 지켜주세요’ 등의 피켓 문구로 시민 남녀 모두에게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름다운피켓은 유튜브 ‘포리베’ 채널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아름다운피켓’ SNS 계정 등을 통해 태아의 발달과정과 낙태의 위험성을 알리며 태아 생명의 소중함을 전달해왔다. 성탄절뿐 아니라 어린이날, 여름휴가 시즌 등에도 각종 캠페인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