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2 체육 교과 분리 추진…초3부터 체력 평가 실시”

입력 2023-12-26 14:37
이주호(왼쪽) 교육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시스

정부가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구체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거진 학생들의 운동량 감소, 비만율 증가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규 체육수업 확대, 국민 체력관리체계 구축, 체육활동 일상화 등의 주요 과제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0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제3차 학교체육 진흥 기본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정부는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 과목 중 신체활동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하고, 중등 학교스포츠클럽 시간을 약 30%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일부 개정 방안을 국가교육위원회에 제안해 지속 논의할 예정이다. 또 정규 수업인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는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종목별 프로그램을 확충키로 했다.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도 제시됐다. 정부는 교내에서 지역, 지역에서 전국으로 이어지는 대회를 운영하고, 일반학생과 학생선수(엘리트)가 함께 참여하는 대회를 늘릴 계획이다. 또 틈새 시간을 활용한 체육활동의 일상화를 추진한다. 아침시간대 진행되는 체육교실, 주말 체육학교, 방학 스포츠 캠프 등은 물론 학생 선호도가 높은 종목의 지역별 주말 리그를 확대할 방침이다.

학생건강체력평가(PAPS)는 성인의 체력측정 종목과 일원화하고, 전 생애에 걸친 체력 변화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PAPS 평가 대상(현행 초5~고3)은 시범 운영을 거쳐 2026년 초3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온라인 건강체력교실’ 앱을 보급해 학생들이 눈으로 직접 정보를 확인하며 체력관리에 나서도록 지원한다.

체육·일반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육청마다 학교체육 상담팀이 운영된다. 체육 실기 관련 교원 연수, 학교운동부지도자 직무교육, 장애·비장애학생의 통합체육교실 등도 확대된다.

학생선수(엘리트) 성장을 위한 조치도 시행된다. ‘학생선수 이(e)-스쿨’을 통한 온라인 학습 지원으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더불어 학교운동부 창단 초기비용 지원, 훈련 환경 개선, 저소득층 체육인재 장학 지원 등을 강화해 전문선수 육성에 힘쓸 방침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번 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스포츠를 즐기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