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충북지사 보좌관 사퇴 “총선 출마”

입력 2023-12-26 13:31 수정 2023-12-26 13:45

지난 9월 임용된 김학도 충북도 경제수석보좌관(4급 상당)이 26일 사퇴했다.

김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 청주시 흥덕구로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4개월 만에 퇴임을 하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역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5년 동안 정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지방에 와보니 정치와 입법 영향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고향을 위해서 일을 한다면 그쪽(국회)에서 한 번 더 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차관 출신의 김 보좌관은 임용 당시 “고향 발전을 위해 자신의 경륜을 지역에 환원하고자한다”며 총선 출마설에 대해 강경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차관급 인사의 이례적인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향후 지역 정치활동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김 보좌관의 정치 행보로 김영환 도지사의 ‘선거용 인사’라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도지사의 측근인 보좌관이 임용 4개월 만에 자리를 물러나고 정치적 행보에 나선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선거용 인사라는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청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김 보좌관은 1987년 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등을 지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