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건희, 제2의 장희빈… 尹이 사가로 보낼 것”

입력 2023-12-26 10:21 수정 2023-12-26 11:17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0월 28일 대구 한영아트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초청 특강에서 '만약 지금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면'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제2의 장희빈’이라고 칭하며 그가 관저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6일 박 전 원장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이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제2의 장희빈처럼 사가로 보내지 않겠냐”며 “현재 그럴 확률이 굉장히 커졌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김 여사를 사가로 보내는) 모습이 보도되면 국민들은 ‘젊은 대통령 부부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생이별하느냐’는 동정이 올 수 있다”며 “(대통령실이) 그러한 것을 기획하고 있으니 민주당은 여기에 속아선 안된다”고도 했다.

이어 “특검은 국민의 70%가 찬성하고 있고, 심지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것도 70%”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특검은 특검대로 해야 하고, 야당이 이런 것을 발본색원하지 않고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총선이 끝나면 윤 대통령은 험한 꼴을 당할 것이고, 당에서 출당 조치할 것”이라며 “천하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당에서 다 나가지 않았나. 현직 대통령 재임 중 당에서 쫓겨나지 않은 분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는 논리를 댔다.

그러면서 “총선 전이나 후나 윤 대통령이 자의든 타의든 국민의힘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시기가) 빨리 온 것 같다”며 “1년반 만에 레임덕이 왔다. 측근이 보따리 싸는 게 레임덕”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대화의 조건으로 내건 것에 대해서는 “자다가 봉창 때리는 소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개혁해서 혁신하고 공천을 잘하자는 것은 건설적인 당내 비판이 되지만 느닷없이 당대표를 사퇴하고 통합비대위로 가자고 하면 그 비대위는 누가 하는 것이냐”며 “(이 전 대표가) 탈당 안 하겠다는 소리와 똑같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신당을 창당하려면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데 ‘이낙연 신당’은 현역 의원 한 사람도 없고 심지어 자기 측근들도 안 간다고 하더라”며 “이 전 대표는 선친과 본인, 그리고 성격적으로도 민주당을 떠나서 창당할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