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거부한 日 ‘오염수 가리비’, 한국 온다

입력 2023-12-26 05:05 수정 2023-12-26 10:10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국제 연맹 단체 관계자들이 오염수 해양투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지난 8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로 중국 수출길이 막힌 가리비를 한국과 유럽연합(EU) 등에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농림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각료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실행 전략을 개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리비 수출과 관련해 2025년 수출 목표는 656억엔(약 6000억원)을 유지하면서 국가·지역별 목표를 논의했다.

실행 전략에 따르면 한국에는 총수출액의 6.3%에 해당하는 41억엔(약 375억원)어치를 할당했다. 또 EU에 45억엔, 태국에 24억엔, 베트남에 5억엔어치를 각각 수출하기로 했다. 단일 국가 가운데 한국 수출 규모가 큰 편이다.

일본 언론은 “이런 조치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응해 지난 8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산 가리비의 중국 수출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의 가리비 수출액 약 910억엔 중 중국 수출은 약 467억엔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8개현에서 잡힌 수산물에 대해서만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