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가 프리미엄 전기차 세단 모델을 공개했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는 이번 모델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계획이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니오는 최근 중국 시안에서 ‘니오 데이’ 행사를 열고 고급 세단인 ET9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투자자 등 1만여명이 참여했다.
ET9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혼합한 형태다. 전장은 5324㎜, 전고 2016㎜ 전폭 1620㎜로 지난해 출시된 ET7 세단보다 199㎜ 길고, 115㎜ 넓다. 휠베이스(바퀴 축 사이거리)도 3250㎜로 ET7보다 약 190㎜ 더 길어졌다. 내부에 14.5인치 OLED가 부착되고, 뒷좌석에는 접이식 테이블과 미니 냉장고도 제공된다.
신형 모델에는 니오가 자체 개발한 차량용 반도체도 탑재됐는데 이 반도체를 탑재하면 기존 자동차 업계 평균보다 75% 빠른 초당 6조개 이상의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자체 개발한 46105 대형 원통형 배터리 셀 등도 탑재된다. 최대 600㎾의 고속 충전 기능(5분 만에 약 250㎞ 범위)도 포함됐다.
윌리엄 리 니오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선도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플래그십 고급 세단을 만들고 있다”며 “ET9는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니오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최고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마이바흐, 아우디 A8, BMW7 시리즈, 포르쉐 파나메라 등 프리미엄 자동차들을 언급하며 신규 모델이 경쟁에서 어떤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도 설명했다.
ET9 가격은 80만 위안(1억4566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2014년 창립 이후 니오가 개발한 모델 중 가장 비싸다. 인도 시기는 2025년 1분기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니오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니오는 2014년 창립 후 지금껏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1~11월 EV 판매량이 약 14만대로 목표치인 25만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