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극장의 봄도 가져올까… ‘노량’ 흥행에 업계 촉각

입력 2023-12-24 15:48
영화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수 1000만을 기록한 24일 오전 서울의 한 영화관이 관객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연합뉴스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33일 만에 누적 관객수 1000만을 넘어서면서, 연말 극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도 ‘서울의 봄’의 흥행 추이를 따라가고 있어 영화관들은 연속 1000만 관객 영화 탄생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2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서울의 봄’은 30만여명이 관람했다. 개봉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평일에도 10만명 이상의 관객들이 찾고 있다. 극장가는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노량’이 이 분위기를 이어가주길 기대하고 있다. 겨울방학과 신년 연휴를 앞둔 만큼 업계는 이런 흐름이 계속될 유인도 충분한 것으로 본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중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시리즈인 ‘노량’은 전날 44만여명이 관람하면서 누적 관객수 100만을 돌파했다. 개봉 4일차에 관객수 100만을 기록한 것은 ‘서울의 봄’과도 같다.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이 지나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렸다. 영화는 긴박감 넘치는 해전과 액션, 배우들의 호연으로 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CGV에서 골든에그 지수 92%를 기록 중이다.

극장가는 가장 큰 성수기인 연말을 맞은 데다 ‘서울의 봄’이 지핀 불씨가 ‘노량’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편인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을 봤던 관객들이 마지막 시리즈를 보려는 수요가 있는 데다, ‘서울의 봄’을 통해 역사 소재의 영화에 흥미를 갖게 된 관객들이 ‘노량’에도 그 기대감을 투영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간만에 영화관이 북적거리는 걸 보니 좋다. 바통 터치가 잘 돼서 늘 이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노량’뿐 아니라 ‘외계+인 2부’ 등 뒤이어 개봉할 영화들이 바통을 잘 전달받아 줄줄이 릴레이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