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33일 만에 누적 관객수 1000만을 넘어서면서, 연말 극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도 ‘서울의 봄’의 흥행 추이를 따라가고 있어 영화관들은 연속 1000만 관객 영화 탄생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2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서울의 봄’은 30만여명이 관람했다. 개봉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평일에도 10만명 이상의 관객들이 찾고 있다. 극장가는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노량’이 이 분위기를 이어가주길 기대하고 있다. 겨울방학과 신년 연휴를 앞둔 만큼 업계는 이런 흐름이 계속될 유인도 충분한 것으로 본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시리즈인 ‘노량’은 전날 44만여명이 관람하면서 누적 관객수 100만을 돌파했다. 개봉 4일차에 관객수 100만을 기록한 것은 ‘서울의 봄’과도 같다.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이 지나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렸다. 영화는 긴박감 넘치는 해전과 액션, 배우들의 호연으로 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CGV에서 골든에그 지수 92%를 기록 중이다.
극장가는 가장 큰 성수기인 연말을 맞은 데다 ‘서울의 봄’이 지핀 불씨가 ‘노량’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편인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을 봤던 관객들이 마지막 시리즈를 보려는 수요가 있는 데다, ‘서울의 봄’을 통해 역사 소재의 영화에 흥미를 갖게 된 관객들이 ‘노량’에도 그 기대감을 투영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간만에 영화관이 북적거리는 걸 보니 좋다. 바통 터치가 잘 돼서 늘 이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노량’뿐 아니라 ‘외계+인 2부’ 등 뒤이어 개봉할 영화들이 바통을 잘 전달받아 줄줄이 릴레이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