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지역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겨울 비수기인 데다 부동산 시장 전망까지 불투명해지자 매매시장이 더욱 경직되는 분위기다.
24일 부동산R114 집계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지난주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23곳이 보합, 나머지 2곳인 송파와 성북은 각각 0.02%, 0.01% 내린 약보합을 기록했다. 서울 전체로는 3주 연속 동결됐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서울은 1000가구 이상 일부 대단지에서만 등락을 나타냈을 뿐 대체로 제한된 가격 움직임을 보였다”며 “강남권 재건축단지도 거래 둔화로 가격 움직임이 일제히 멈췄다”고 전했다.
신도시는 11곳 중 1기인 평촌(-0.02%) 분당·일산(각 -0.01%)이 내리고 나머지 8곳은 움직임이 없었다. 1기 신도시는 노후정비계획도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했지만 올해 8월 말부터 이어지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신도시 전체 집값은 11월 초부터 지난주까지 8주 연속 매주 0.01%씩 하락했다.
나머지 경기·인천 개별 지역도 0.04% 내린 안산을 제외한 모든 시(27개)가 보합이었다.
전세는 서울이 강남구 대치동·일원동, 양천구 목동·신정동 등 학군지 위주로 오르며 0.01% 상승했다. 송파(0.04%) 양천(0.03%) 강남(0.01%) 동작(0.01%)이 올랐고 중구(-0.04%)는 내림세가 계속됐다.
신도시는 1기 지역(-0.02%)을 중심으로 0.01% 하락했다. 평촌(-0.05%) 산본(-0.03%) 분당(-0.01%)이 내리고 동탄(0.01%)은 올랐다. 경기·인천 나머지 지역은 직전에 9곳이던 하락 지역이 4곳으로 크게 줄며 보합을 기록했다. 오산(-0.04%) 수원(-0.03%) 의정부·의왕(각 -0.01%)이 내리고 화성(0.02%) 김포(0.01%)가 올랐다.
수요층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수도권 집값은 마지막 한 주도 보합 수준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 주택 실거주 의무 폐지 불발, 내년 아파트 공급 감소 등으로 전셋값 상승 압력은 가중될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규제지역 해제 전 서울 아파트 등을 분양받은 이들은 전세 임대를 통한 잔금 마련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자금 계획상 혼란이 예상된다”며 “더욱이 내년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신축 임대매물 희소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