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철새 탐조지·해맞이 명소 등 겨울철 볼거리 가득

입력 2023-12-24 13:03
2023년 행주산성에서 일출 맞이하는 시민들.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는 다양한 철새를 볼 수 있는 철새 탐조지와 새해의 계획을 가다듬을 수 있는 해맞이 명소 등 겨울철 매력적인 관광지를 24일 소개했다.

고양 지역에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우수한 생태 조건을 갖춘 한강하구에는 재두루미, 개리, 흰꼬리수리 등 멸종 위기종을 포함해 매년 3만 마리 이상의 물새들이 찾아온다.

시는 겨울철 한강하구의 철새를 만나는 ‘겨울, 새가 날다’ 프로그램을 매주 금·토·일요일 나들라온(통일촌 군막사), 행주나루터, 행주산성 등 한강하구에 위치한 ‘디엠지(DMZ) 평화의 길’ 고양 코스에서 진행했다. 접근성이 좋은 행주나루터에서는 자맥질하는 청둥오리, 비오리, 뿔논병아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덕양구 신평동 예술창작공간 ‘새들’이 위치한 한강변에서는 신곡수중보 아래의 흰죽지, 흰뺨검둥오리, 흰꼬리수리 등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근처 도촌천과 대장천이 만나는 신평배수펌프장에서는 알락오리, 쇠오리, 황오리 등 각종 오리들을 만날 수 있다. 덕양구 관산동 필리핀군 참전 기념비 맞은편으로 가면 백로류와 오리류 등 공릉천 품에서 겨울을 나는 물새들과 마주하게 된다.
도촌천에서 발견된 노랑부리저어새. 고양시 제공

일산서구 대화동 고양생태공원 내 대화천을 따라 만든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나무 군락지나 탐조대에서 철새를 관찰할 수도 있다. 자연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고양생태공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시 개방으로 자율 탐방이 가능하다.

임진왜란 3대 대첩지 중 하나인 행주산성은 124m 높이의 덕양산에 있다. 행주대첩비가 우뚝 솟아있는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한강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행주산성에서는 매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를 열고, 오전 6시부터 대첩문을 개방한다. 이날 공연과 함께 소원성취 북치기 등이 준비돼 있고,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청룡의 해를 맞이하면서 희망의 기운을 나눌 수 있다.

일산에서 가장 높은 208m의 고봉산 정상은 군사시설을 보호하는 철책이었지만, 지난해 5월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새롭게 조성된 2곳의 전망대는 해돋이, 해넘이 명소로 떠올랐다. 동쪽 전망대에서는 일출과 함께 웅장한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고, 서쪽 전망대에서는 일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좋으면 멀리 북한 땅까지 보인다.

또한 일산 중심부에 자리 잡은 정발산은 높이 88m의 낮은 뒷동산이라서 비교적 수월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는 도심은 물론 호수 공원과 한강 지류까지 감상할 수 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