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크리스마스이브’가 24년 만에 부산을 찾아갔다.
24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관내 사하구 구덕산 중턱에 있는 기상청 레이더 기지에서 1.2㎝, 사하구에서 0.2㎝의 적설량이 각각 측정됐다. 부산의 다른 지역에도 눈이 내렸지만 쌓이지 않아 적설량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부산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이 내린 것은 1999년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24년 전에도 눈발만 날려 적설량은 기록되지 않았다.
한반도 최동남단인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눈이 쌓이지 않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적은 양의 적설에도 부산시민에겐 작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SNS 플랫폼 엑스에서 눈발이 날리는 시내 풍경을 촬영한 사진‧영상과 함께 환호성이 올라오고 있다.
한 부산시민은 SNS 인스타그램에 “부산에 눈이 온다. 어렸을 때 보고 얼마 만에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 너무 신기해서 뛰어다니고 있다”고 적었다. 집 앞에 이미 대부분 녹았지만 조금 쌓인 눈을 바라보거나 작은 눈사람을 만들며 기뻐하는 시민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부산시와 부산기상청은 이날 아침 내린 눈으로 도로 결빙에 따른 사고를 유의하라는 내용의 안내를 하고 있다.
부산에서 눈은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5일 예보에서 영남권 적설량을 경북 서부 내륙에 1㎝ 안팎, 울릉도·독도에 1~3㎝로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