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남성 담임교사가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당초 피해 신고가 접수된 학생은 5명이었는데 학교 측이 자체 조사를 한 결과 피해 아동의 수가 10명으로 늘었다. 또 학교 측의 조사 과정에서 진술서 조작 정황도 발견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포천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을 추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담임교사인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올해 초등학교 담임교사로 근무하면서 자신이 맡은 반 여학생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초 피해 여학생들의 학부모가 경찰과 교육청에 A씨를 신고했다.
이후 학교도 자체조사를 통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 당초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한 학생은 5명이었는데, 학교의 자체 조사 결과 피해 학생은 10명으로 파악됐다.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었던 것이다.
피해 학생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허리를 옆으로 엄청 바짝 붙이더니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 당황스러워서 아무것도 못 하고 얼음 상태였다”고 피해 사실을 언급했다.
또 다른 피해 학생도 “뽀뽀하려고 그래서 싫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나중에 아빠랑도 뽀뽀 안 할 거냐고 (말했다)”고전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2차 가해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생들이 진술서를 작성할 당시 가해 교사가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또 가해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탄원서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학교 측은 가해 교사에게 분리 조치를 실시했고, 진술서 조작 정황에 대해선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 8일 교사 A씨를 직위해제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