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열 집 중 한 집 가까이는 노인 혼자 사는 가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1인 노인 가구 비중은 10년 사이 1.5배 가까이 커졌다.
통계청은 22일 ‘통계플러스 겨울호’에서 지난해 가계동향조사와 장래인구추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특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인가구는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가구를 말한다.
전체 가구 중 노인가구 비율은 2012년 17.5%에서 지난해 24.1%로 높아졌다. 노인이면서 혼자 사는 고령 1인 가구 비중도 같은 기간 5.9%에서 8.7%로 커졌다. 10년 사이 1.5배 수준으로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노인 가구의 경우 절반(49.9%)이 가구주의 직업이 없었다. 무직에 이어 생산직(25.6%), 자영업자(22.6%), 사무직(2.0%) 등 순이었다. 반면 가구주 연령이 노인이 아닌 경우에는 사무직이 35.0%로 가장 많았다.
이렇다 보니 노인가구의 경제적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노인가구의 소비 지출액은 월평균 140만2000원으로 노인 외 가구의 지출액(288만4000원)의 48.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출 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35만4000원), 보건(25만3000원), 주거·수도·광열(24만2000원), 음식·숙박(12만7000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소비 품목 비중(60.5%)이 절대적인 셈이다.
다만 노인가구의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가 71.9%로 가장 많았다. 월세(12.1%), 전세(7.9%) 등의 순이었다. 자가 비중은 노인 외 가구(55.8%)에서 보다 높았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