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송년모임…“뺨 때리고 모욕” 구의회 의장이 구청장 고소

입력 2023-12-22 16:02 수정 2023-12-22 17:31

부산 지역 기관장들의 송년 모임에서 한 기초단체장이 해당 지역 기초의회 의장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건은 형사 고소로까지 이어졌는데, 해당 단체장은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경민 부산 영도구의회 의장은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김기재 영도구청장을 고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의장은 김 구청장이 전날 오후 6시 30분쯤 부산의 한 식당에서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리는 김 구청장과 이 의장, 영도구 내 기관 및 주민단체 관계자들의 참석한 송년 모임이었다.

김 구청장과 이 의장은 내년도 예산이 삭감된 문제를 두고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구청장은 이 의장에게 “의원들도 못 받아오는 시비 교부금을 힘들게 받아왔더니 이걸 발로 걷어차느냐” 등의 발언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 의장은 “김 구청장이 언성을 높이면서 내 뺨을 때리려는 시늉을 해 당황했는데, (실제) 곧바로 뺨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때린 이후에도 나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이어가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관내 축제 예산을 두고 주민단체 회장들과 이 의장 간 마찰이 생겨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며 폭행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유명 관광지 예산안을 왜 깎았냐고 주민단체 회장들이 항의했다”며 “싸움을 제지하고자 이 의장의 입을 막은 것뿐인데 이런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님들도 있는 개방된 공간에서 폭행을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언론에 항변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