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제대로 못 싸운 것 반성, 내년부터 다시 지하철 타겠다”

입력 2023-12-22 10:51
전국장애인철페연대가 22일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철폐연대가 내년 1월 2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시위를 재개한다.

전장연은 22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1월 2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2024년도 장애인특별교통수단 운영 예산 271억원 증액을 촉구하며 시위를 이어왔다. 이들은 해당 증액안이 예산에 반영되면 출근길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전장연에 따르면 내년도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관련 예산은 9억7500만원 증액됐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교통약자들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고 외쳐왔지만 부족했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제대로 싸워오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출근길 지하철을 다시 타겠다”고 말했다.

22일 혜화역 승강장 시위 자진 해산후 역 밖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전장연 페이스북 캡처

전장연은 지난 1일 “특별교통수단 예산 증액안이 국회에서 심의될 때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유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후 최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 대신 침묵 시위를 진행해왔다.

지난 13일부터는 지하철 승강장이 아닌 개찰구 밖 대합실에서 시위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전장연 관계자 약 10명은 기자회견 중 서울교통공사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약 1시간 동안 공사 측과 대치를 대치를 하다 오전 9시1분쯤 자진 해산했다. 강제 연행된 참가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의 탑승·침묵 시위가 철도안전법을 위반하는 불법 시위로 보고 있다. 공사는 시위가 열린 역을 무정차 통과하거나 경찰에 인계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