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과 호남,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항공편 결항 등 피해가 뒤따르고 있다.
동짓날인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 충남남부서해안과 전라서해안, 제주도, 울릉도·독도를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라서해안과 제주도에는 시간당 1~2㎝ 내외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충남서해안은 이날 오전까지, 전북서해안과 전남권서부는 밤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라서해안은 23일 늦은새벽, 제주도는 23일 아침까지 눈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호남지역에 많은 눈이 쌓였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적설량은 전북 군산 선유도 58.5㎝, 부안 새만금 36.0㎝, 고창 상하 31.5㎝ 등이다. 전남 영광군 염산면은 31.3㎝, 무안군 29.6㎝, 함평군 25.1㎝, 임자도(신안) 22.4㎝, 목포 22.1㎝ 등을 기록했다.
긴 시간 동안 눈이 내리면서 많고 무거운 눈에 의해 축사 및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피해 우려가 나온다. 대설 경보 속에 많은 눈이 내린 전북 군산에서는 축사 2동과 비닐하우스 1동 등 시설물 붕괴 사고가 3건 있었다.
계속된 맹추위에 수도계량기가 어는 등 시설 피해는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는 서울 90건, 경기 30건, 강원 15건, 경북 2건 등 모두 173건으로 집계됐다. 수도관 동파도 서울 3건, 경기 3건 등 6건 발생했다. 이들 시설 피해는 모두 복구돼 정상 가동됐다.
전국적으로 항공기(출발 기준)는 제주 76편, 김포 41편 등 159편이 결항했고, 여객선은 인천∼목포 구간 등 15개 항로, 20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국립공원은 무등산과 다도해, 내장산, 변산반도 등 7개 공원, 126개 구간의 출입이 금지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 북부, 경북 북부 내륙의 이날 아침기온은 영하 15도 안팎으로 떨어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9∼2도로 예보됐다.
이번 추위는 23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부터는 차차 기온이 올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3도∼영상 5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