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오른쪽 팔꿈치 아래쪽 팔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영국의 한 소년이 ‘아이언맨 팔’을 선물 받았다. 의료기기 제조사 ‘오픈바이오닉스’가 선물한 크리스마스 기적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의 생체 로봇 팔을 만드는 스타트업 오픈바이오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6일 영국 소년 해리 존스(10)에게 ‘히어로 암’을 선물했다. 히어로 암은 오픈바이오닉스가 개발한 생체 로봇 팔로, 마블의 영화 ‘아이언맨’의 팔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존스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팔꿈치 아래 팔이 없었다. 그런 존스가 민간인 중 히어로 암을 장착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히어로 암은 기존에는 퇴역 군인에게만 제공됐지만, 최근 영국 국민의료보험공단(NHS)의 정책 변경으로 신체장애가 있는 민간인도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히어로 암을 선물받은 존스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인공 팔을 사용했지만 대부분 어깨에 무리가 생겨 불편했다”라며 “히어로 암은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고 고정 모드가 있어서 물건을 잡아도 떨어뜨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히어로 암은 3차원 인쇄 기술을 사용해 제작된다. 팔뚝 근육의 움직임을 분석해 손가락의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팔꿈치 아래 장애가 있는 이들은 히어로 암을 통해 손가락으로 물체를 집거나 손목을 회전시키는 등 실제 손의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오픈바이오닉스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거의 10년에 걸쳐 NHS의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해리가 NHS를 통해 히어로 암을 장착한 첫 번째 민간인이 된 것은 매우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