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따뜻한 핫팩 두 개 받아가시고 옆 사람에게도 하나 나눠주세요~.”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사이로 하얀 패딩점퍼와 빨간 액세서리를 맞춰 입은 이들이 서 있었다. 건물 사이사이로 몰아치는 칼바람에 체감온도는 영하 21℃에 육박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핫팩을 건네주는 이들의 입에선 연신 입김이 나왔다.
NCMN(Nations Changer Movement and Network·설립자 홍성건 목사)이 21일 신촌 연세로 명물쉼터에서 개최한 ‘1221 레드하트데이’ 행사에서다. 레드하트데이는 성탄절을 앞두고 내가 가진 두 개 중 하나를 나누는 ‘나눔의 날’ 행사다. 거리를 걷는 이들에게 풍선 핫팩 핸드크림 텀블러 등 물품을 두 개씩 나눠주며 옆 사람과 나눠 가지도록 장려한다.
날씨가 추운 만큼 반응도 뜨겁다. 신촌 거리를 걷다 잠시 멈춰 도란도란 핫팩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핫팩을 받은 이는 가진 핫팩 두 개 중 하나를 직접 주변 사람에게 건네며 나눔의 기쁨을 누렸다.
빨간 하트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과 오뎅국물 등을 나눠주는 푸드트럭도 인기코너다. 청년들은 삼삼오오 모여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어묵을 ‘후후’ 불어먹었다.
김미진 NCMN 대표는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탄절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나눔 문화를 확산하려고 한다”며 “종교와 상관없이 우리 사회 내 모든 사람에게 나눔 문화가 퍼졌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종교색을 띠지 않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