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진화될까… 스타벅스 CEO “우리는 인류 지지”

입력 2023-12-21 14:29
뉴시스

미국 스타벅스 노조의 팔레스타인 지지 선언으로 두 달이 넘게 불매 운동이 이어지자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 스타벅스 측은 노조를 고소하고, “우리는 인류를 지지한다”며 어느 특정 국가나 집단의 편을 들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락스만 나라심한 스타벅스 CEO는 웹사이트를 통해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북아메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의 도시들은 점점 증가하는 시위들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 가게들 중 많은 곳들이 공공 기물 파손 사건들을 경험했다”며 “우리는 인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노조는 지난 10월 9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뒤 SNS에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게시글은 곧 사라졌으나 급속도로 퍼졌다. 이에 스타벅스는 노조가 게시글에 로고를 사용한 점이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노조를 상표권 침해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노조와 사측의 엇갈린 행보로 인해 결국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양 진영에서 스타벅스 불매가 이어졌다. 이는 판매 둔화로 이어졌고,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CNN은 이 문제가 비단 이-팔 전쟁을 계기로 발생한 건 아니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렬한 노조 투쟁과 닿아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말, 스타벅스 노동자 연합은 미국 내 약 1만개 매장 중 350여개 매장의 직원들을 대표해 파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나라심한 CEO는 편지에서 2024년 목표를 “파트너 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타벅스 노동자 연합의 리더인 미셸 아이젠은 회사가 여전히 노조를 지지하는 노동자들에게 보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는 이-팔 전쟁을 둘러싼 분쟁에 휩쓸린 가장 유명한 기업 중 하나다. 이외에 맥도날드, 구글, 틱톡 등도 이-팔 분쟁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