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당대표 사퇴하면 대화할 용의 있다”

입력 2023-12-21 11:15 수정 2023-12-21 13:3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경우 신당 창당을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할 용의를 내비쳤다.

21일 이 전 대표는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통합 비대위 아이디어의 충정에 공감한다. 비대위라는 것은 대표직 사퇴를 말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그나마 수용 가능성이 있는 제안을 한 것 같다”며 “그런데 그것이 지금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요구가 연말까지 받아들여지면 탈당 및 신당 창당 중단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없이 총선을 치르기 쉽지 않다는 당내 의견도 있다’는 질문에는 “지혜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전혀 생각하려고 노력을 안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경우 신당 창당을 중단하고 민주당과의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전날 이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회동 관련해서는 “김 전 총리의 절박한 생각을 내가 다 아는데 결과로 나온 것은 없었다”며 “그것을 지켜보려고 예정된 방송 인터뷰까지 취소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실무적인 일은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왜 그렇게 빨리 가냐고 하는데 정치의 시계와 실무의 시계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양항자 의원,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등이 추진하는 ‘제3지대’ 신당과 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중 얘기다. 지금 그 얘기부터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 대표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오느냐’는 질문에 “없다”면서도 “거듭 말하지만, 변화의 의지가 확인된다면 언제든 만나겠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