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안철수 의원을 향해 욕설했다가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진행자가 ‘정말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사람’으로 4가지 보기 사례를 제시하자 안 의원을 암시하는 내용인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 좀 하세요’라는 면박 들은 사람을 꼽았다.
이 의원은 방송에서 안 의원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옆에 없으면 밥 먹으면서 그러고 다녀도 되느냐”라며 “그냥 도덕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예를 들어 김무성 대표였다면 약간 다를 것이다. ‘준석이 금마 어제 그래가지고 이랬다’고 할 텐데 (안 의원은) ‘이준석이가’ 이러니”라며 두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냈다.
그러다가 이 전 대표는 “이러니 밥이 넘어가냐고, 이 XX가”라고 말하며 안 의원을 겨냥해 욕설했다.
이후 욕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의원에게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오늘 방송에서 안 의원과 복국집에서 있었던 일화를 재현해서 현장반응을 설명하다가 ‘새끼’ 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안 의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제 부주의고 불찰이다. 앞으로 더 조심히 방송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6일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각각 오찬을 하던 중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자신을 향한 안 의원의 날 선 발언이 이어지자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라고 고함을 쳤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악연을 이어오고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