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민의힘을 향해 ‘불임정당’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민주당이 또다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후보도 ‘검찰’, 비대위원장도 ‘검찰’서 모셔온다고? ‘불임정당’이 쪽팔리지도 않나 봐. 하긴 당명을 ‘검찰의 힘’으로 바꾸면 되겠네. ㅎㅎ”라는 글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검찰 출신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점을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민 의원은 조금 뒤 “‘불임정당’이 쪽팔리지도 않나 봐”라는 문장을 “저 당은 쪽팔리지도 않나 봐”라는 문구로 수정해 다시 게시했다.
‘불임정당’이라는 표현이 난임 가정을 비하하는 발언이라는 점을 뒤늦게 의식해 이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민 의원의 ‘불임정당’ 표현에 대해 규탄 성명을 내고 “여성을 비하하고 막말 정치하는 민 의원은 여성들께 당장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국민의힘을 비판할 수 있지만, 그 비유를 ‘불임 정당’이라고 하다니, 역시 또 여성을 비하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여성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불임정당’ 표현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문제가 됐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2021년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참여하자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스스로 불임정당임을 자백한 꼴”이라고 했다가 사과했다.
김수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2018년 바른미래당 초선일 때 “우리 당이 젊은 정치인을 키워내지 못하는 ‘불임 정당’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가 질책을 받았다.
민주당은 지난달에도 여성 비하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최강욱 전 의원이 지난달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 의원 북 콘서트에서 윤석열정부를 비판하며 “암컷들이 설친다”고 발언해 거센 비판이 일었고, 이에 민주당은 최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